제주도에 갈 때마다 실패했던 맛집이 있다. 웨이팅이 일찍이 마감돼서 줄도 못서고 돌아가기를 여러번, 네번 다섯번 도전 끝에 결국 포기해버리고 제주도에 대한 안좋은 트라우마만을 남겨준 애증의 숙성도. 그래서 인천 숙성도가 생기자마자 방문했다. 집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되는 가까운 거리, 주차도 편리해서 만족도 100%. 그래서 오늘은 제주흑돼지 그리고 제주도를 인천에 그대로 심어놓은 인천 숙성도에 대해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다.
인천 숙성도 예약 및 웨이팅 꿀팁, 솔직후기
사실 근처를 몇 번 지나치면서 사람들이 줄 서 있는걸 보고는 제주도가 아니라 인천에서도 먹기가 힘든것인가… 절망에 빠져 좌절하곤했었다. 그래도 집근처니 어떻게든 한 번 먹어보자 마음먹었고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조금만 고생하면 쉽게 먹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각 지대로 잡고 한 번 도전해보기로 하는데… 정말 너무 기대됐다. 일단 뭐 화제의 인물인 정용진 부회장이 제주도 방문시 흑돼지를 먹기위해 이곳을 방문하고 인스타에 포스팅해 엄청난 화제가 됐었다. 미슐랭말고 정용진슐랭이라 할정도로 미식가인 그가 요식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사실 제주도에서는 방문해보지 못했지만 그의 말이 맞다. 제주도에 갔기때문에 들르는곳이 아니라, 어찌보면 정말 이곳에 들르기위해 제주도에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일반숙성이 아닌 교차숙성한 제주도산 흑돼지를 맛있게 구워내는 인천 숙성도를 오늘 자세히 한 번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인천 숙성도 예약 및 웨이팅 꿀팁
사실 제주도 어딜가도 흑돼지를 먹으면 드는 생각은 고기 맛 다 똑같지… 근데 진짜 숙성도는 갈 때 마다 실패를하니 정말 오기가 생겨 한 번은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다. 다행히 집 근처에 생겨 제대로 한 번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고 오픈시간에 맞춰 웨이팅을 하기로 결정
일단 주차장은 매장 테이블 수 대비 넓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매장 바로 옆에 있어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대략 20대정도 주차가 가능할것으로 보이며 초과시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주차요원이 있는것으로 보아 주차장이 꽉 차 차량정리가 안되거나 진입이 불가능할때는 발렛도 해주시는 것 같다. 주차 문제 때문인지 저녁시간인 오후 5시 이후에는 식사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술 많이 드실분들은 1차로만 간단히 방문하시는것을 추천
인천 숙성도는 예약은 불가능하지만 12-20명의 단체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룸 예약이 가능하다. 소규모의 일반 단체 고객들은 예약은 불가능하고 웨이팅 등록만 가능하다. 웨이팅 등록은 캐치테이블을 통해 순서대로 할 수 있고 무조건 모든 일행들이 도착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직접 오래 대기하는게 불편하신분들은 캐치테이블을 통해 편리한 대기가 가능하니 아래의 링크를 통해 캐치테이블 웨이팅 예약을 해보시기 바란다.
인천 숙성도 상세후기
일단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찬과 장이 서빙되는데 일단 저렇게 보기좋게 세팅이 되어있는 테이블만 봐도 이 집이 신경 참 많이 쓴다는것이 느껴진다. 기분이 좋아진채로 식사를하니 고기를 안 먹어도 고기맛 절반은 일단 먹고들어가는게 아니겠는가. 섬세하고 배려심이 느껴지는 정갈한 세팅에 식전부터 기대가 커졌다
오늘 나의 희생양이 되어줄 가엾은 친구들… 교차숙성중이시다. 0도에서 2도 사이에 습도는 75-90퍼센트로 맞춰놓고 720시간 ㄷㄷ 30일이라는 기간동안 숙성에 들어간다. 진짜 엄청난 정성이 아닐 수 없다.
숙성도의 대표인 송민규 대표는 항상 깐깐한 원육선별을 시작으로 절대 게으름피우지 않고 철저한 본인만의 기준으로 720시간동안의 숙성의 과정을 완성한다. 그것을 사명이라 여기며 고객들이 첫 고기 한점에 느끼게 될 감동을 하루, 일주일, 한달의 목표로 삼고 모든 고객에게 흔한 제주 흑돼지가 아닌, 제주 흑돼지의 정점의 맛을 선보이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교차숙성으로 에이징한 미칠듯한 육향의 완벽한 고기
KIA… 먹을줄만 알지 볼줄은 잘 모르지만 그런 내가 보기에도 이건 좋은 돼지다… 우리가 주문한건 세트메뉴로 숙성도 블랙 프리미엄. 가격은 87000원에 3인이 먹으면 적당한 양이다. 숙성도에서 자랑하는 교차숙성 방식으로 에이징된 제주 1%흑돼지를 뼈등심, 뼈목살,숙성 스페셜 부위로 즐길 수 있다.
방문전, 메뉴판을 보시고 식사구성을 한 번 계획해 보시길! 정말 놀란게 가격대가 생각보다 그렇게 높지가 않다. 아무리 뼈무게가 포함된 중량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시킨 숙성도 블랙 프리미엄 세트가 850 그람인데 보통 삼겹살 1인분이 200g인걸 감안하면 4인분의 양… 잘먹는사람들 셋이 먹기엔 절대 부족하지 않은 양인데 가격이 87000원이면 정말 혜자다
요즘같이 인건비가 비싼시대에 전문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스레 구워주는 고기를 먹기란 쉽지않은데 인천 숙성도에서는 그런 고급서비스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부위별로 다른 온도, 다른 시간동안 알맞게 구워진 고기는 아무리 같은 고기여도 맛이 다르다. 비계의 식감이나 껍데기의 바삭함, 부드러운 육질까지 모든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배부른줄 모르고 젓가락이 쉬지를 못한다.
워낙에 기름진걸 좋아하는편이라 고기를 먹을때에도 비계가 적당히 붙은걸 좋아하는 본인에게 정말 100%, 아니 200% 완벽한 고기였다. 비계부위를 좋아하는 우리 와이프도 이렇게 적당한 정도라면 본인도 즐겨 먹을 수 있겠다고 할 정도로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너무나 완벽하고 일반 고기와는 다르게 뭐랄까… 다른 장이나, 소스 없이도 숙성한 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너무나 고소하고 먹음직스러워서 어느 한군데 부족함없이, 나무랄데없이 진짜 태어나서 먹어본 돼지고기중 일등이라 자부 할 수 있다.
느끼해서 물리는 당신을위한 완벽한 피니쉬 갈치속젓 볶음밥, 동치미 열무냉면
거기서 이걸 안먹고 나오신다면 그냥 식사를 마무리하지 않은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인천에서 굉장히 유명한 생갈비집인 동암의 부암갈비라는곳이 있는데 거기서 처음 갈치속젓 볶음밥은 먹었던 기억이 있다. 생각했던것처럼 비리거나 자극적인맛이 아니어서 가끔 생각이 나곤 했었는데 거리도 멀고 매체에 노출이 많이되어 오래 줄을 서지 않고서는 먹을 수 없는 그 맛을 완벽하게 대신해줄 인천 숙성도의 갈치 속젓 볶음밥. 이름을 듣고, 비주얼을 보고 비리거나, 짤것이라 판단했다면 그것은 오산! 정말 담백하고 감칠맛 넘치는것이 돼지고기가 물려 느끼한 사람에게는 정말 단비같은 완벽한 플로우의 조합. 잘 비벼서 간이 잘 된 고사리 한젓갈 올려먹으면 바로 터치 더 스카이 !!!!!
동치미국수도 진짜 기깔나는 맛이었는데 아쉽게도 먹느라 정신팔려 사진을 못 찍었다. 본인 기억으로는 정확히 두젓가락만에 폭파시킨것으로 기억하는데 달고 시큼하고 본인과같은 애입맛에 아주 특화된 자극적인 맛이라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
종합해보면 본인기준 대한민국 슈퍼 초 1티어 돼지고기다. 그 어떤 돼지고기 맛집보다도 더욱더 충격적인 맛이었으며 주변에 홍보비없이 엄청난 홍보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충격을 그대로 느끼길 바라면서… 이번달 제주도에 갈 계획인데 꼭 제주점에 방문하여 여러분께 승전보를 꼭 한 번 울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돼지고기를 좋아하고 고기의 맛을 즐길 줄 아는 당신이라면 꼭! 꼭 한 번, 그리고 인천 시민이라면 꼭 한 번 인천 숙성도를 방문해보시길 바라며 이상으로 인천 숙성도의 상세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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