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던 대학생시절에도 밥은 굶어도 돈 모아서 향수는 꼭 사서 썼다. 스무살, 페라리 라이트 블루를 시작으로 폴로 블루, CK one도 써봤고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 등등… 돈을 좀 벌면서 욕심이 생겼고 그 당시 돈 많던 중국인 부자친구가 뿌리고 온 크리드 어벤투스 냄새에 홀려 무리해서 첫 구매를 했다. 20대 중반, 1500원짜리 봉구스로 끼니를 겨우 때우던 배고픈 대학생에게는 상당히 큰 금액이었지만 그래도 향만큼 좋은인상을 줄 수 있는 아이템도 없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구매를 했던 것 같다.
와 내 냄새 미쳤다, 크리드 어벤투스 사용후기, 최저가 구매 꿀팁
그렇게 크리드만 쓴지 벌써 10년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다. 크리드 어벤투스 뿐만 아니라 밀레지움 임페리얼, 로얄워터, 실버마운틴 등 크리드만 종류별로 구매하며 매일 다른 향을 사용하고 있고 이제 이 브랜드의 향이 아니면 어색할정도로 적응이 되어서 종류를 또 늘리거나 새로 구매를 하려면 정말 일을 열심히 해야한다… 그 누구보다 라고는 말 할 수 없지만 나름 오랜 크리드 매니아로서 10년넘게 경험한 롱텀 후기를, 그리고 저렴하게 구매하기위한 꿀팁을 한 번 공유해 보도록 하겠다.
크리드가 뭔데 이렇게 비싸? 니치향수는 또 뭐야…
니치(niche)향수란?
이거 알면 최소 삼십대 초중반 아재… 인정? 영화 비스티보이즈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를 못해도 열번 이상을 봤는데, 스물 한 살 처음 봤을 당시에는 크리드가 뭔지도 몰랐고 그냥 흘려만 들었지만 이제는 내 나이대 향수 좀 써 본 남자들에게는 뭔가 밈처럼 이해되는 멋진 대사.
사실 아무리 나이가 들어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이라도, 향수에 관심이 없으면 크리드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크리드는 대표적인 니치(niche)향수 브랜드 중 하나인데 니히라고 발음하기도 하며 틈새, 혹은 빈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니치상품은 일반적으로 대중 상품군의 카테고리를 좀 더 세밀하게 분류하여 나이대별, 성별, 직업별, 특정 소비집단의 니즈에 맞춰 소비자를 세분화시켜 구체적으로 이들의 니즈에 가장 알맞은 것을 겨냥하여 개발, 제조해 낸 상품들을 의미한다. 최근 독특한 개성을 지닌 특정그룹의 다양한 니즈를 지닌 소비자들을 타겟팅하여 다양한 분야, 품목들에서 니치상품이 유행이며 브랜드들도 이에 발맞춰 마케팅 방식을 바꾸고 있는 추세이다.
향수시장에서도 누구나 다 사용하는 흔하고 대중적인 향수는 이제 진부하다. 그래서 보통 니치 향수, 니치향수 브랜드라함은 전통적인 대중 향수브랜드나 샤넬, 디올과 같은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마케팅하던 주류 대중향수가 아닌, 조향사 개개인의 창의적인 취향과 개성,전문성이 주를 이룬 강한 개성을 지닌 특수한 소수집단을 위한 향수를 의미한다, 아니 의미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향수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자하는, 그래서 특별한 향을, 브랜드를 원하는 대중들의 욕망이 강해지고 수에 있어서도 많아지다보니, 기존의 “니치 향수”라 불리우던 소수의 브랜드들이, 의미가 변질되고 오히려 메인스트림의 주류 브랜드가 되어버렸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오직 소수만을 위해 소량생산되던 마케팅 방식에서 의미가 퇴색되어 오히려 그냥 “니치향수” 하면 비싼 향수, 고급향수라는 이미지만이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버렸다.
니치향수의 대명사 크리드 (Creed)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향수브랜드이다. 향수라고 하니 프랑스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크리드는 1760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브랜드이다. 크리드 가문은 제임스 헨리 크리드부터 7대에 걸쳐 향수를 만들어온 뿌리깊은 전통 조향사 가문으로 브랜드 초창기에는 ‘로얄 서비스’, 즉 왕가에만 향수를 조향하여 공급하였고 점차 고객층을 넓혀 일부 상류층에게까지만 은밀하게 향수를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부여했다.
영국 왕실에서 사용되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고, 향의 사용을 중시하던 당시 유럽의 시대상황을 반영하듯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의 왕실에 공식적으로 향수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브랜드로 인정받으며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브랜드 이미지를 현재까지 잘 유지하고 있다. 재료 본연의 가장 퓨어한 향을 추출해내는 인퓨전방식을 통해 조향을 하며 각 재료들 중 가장 최상의 퀄리티를 지닌 원재료만을 고집하고 아직까지도 수작업으로 조향공정이 이루어지는 고집스럽고 융통성없는 브랜드. 이러한 원칙과 전통 때문에 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딴지를 걸 수가 없다.
크리드 어벤투스 상세 후기
처음 캐나다에서 온 중국인 친구가 이 향수 쓰는걸 보고 가격에 한 번 놀라고, 냄새에 또 한 번 더 크게 놀랐다. 어떻게 냄새가 이렇게 부티나고 고급스러울 수가 있지? 냄새가 “나 비싸” 하는 것 같아서 계속 코를 가져다 대고 킁킁. 내 반응이 신기했는지 한 번 뿌려보라고 건내줬는데 고민할것도 없이 당시 입고있던 패딩안에 두 번 펌핑 했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가는 내내 그 냄새에 취해 뭐라도 된냥 어깨에 뽕이 이만큼 올라가고 주변 모든사람들이 이 냄새를 맡고 궁금해하고 나에게 호기심을 갖겠지? 혼자 망상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향수브랜드로서 거의 300여년의 다 되어가는 크리드가문의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6대 마스터 퍼퓨머였던 올리비에 크리드에 의해 처음출시된 크리드 어벤투스. 탑노트로는 레몬, 핑크페퍼,사과, 블랙커런트를 사용했는데 처음 향을 맡으면 핑크페퍼 때문인지 우리가 보통 아는 후추와는 분명히 다른 향인데 그래도 후추같은 냄새가 확 난다. 미들노트에는 자스민과 파인애플을 사용했고, 베이스노트로는 자작나무, 머스크, 시더우스를 사용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 냄새를 맡았던 그 날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크리드 어벤투스를 생각한다면 바로 떠오르는 상징적인 향은 페퍼이다. 실제로 핑크페퍼는 음식에 사용하는 향신료로도 사용하지만 방향유를 추출해 향수에도 흔히 쓰이는 원료이다. 어떻게 후추향이 이렇게 매력적일수가 있지?
스모키한 후추의향이 강한데 거기에 파인애플의 달콤한 향이 살짝 더해져 호불호가 살짝 갈리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드 어벤투스는 가장 많이 팔리고, 유명한 크리드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다. 첫향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향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에는 이유가 있다. 시간이 지나고 맡을 수 있는 잔향은 스모키한 우디향이 더 강해져서 굉장히 남자다운 느낌을 준다. 본인의 경우에는 첫향, 잔향 모두 너무 맘에 들었지만 대부분 여성들은 첫향에 거부반응이 강한데, 백화점에 시향을 하러가도 소개하기를 혹시나 첫향에 거부반응이 들더라도 시향지를 버리지않고 꼭 챙겨가라고 당부한다. 30분만 지나도 분명히 다시 찾아올것을 알기 때문이다ㅋㅋㅋ 그만큼 잔향은 누구나 좋아할만한 남성적이고 그와 동시에 고급지고 편안한 향이다.
후각적인 요소, 즉 냄새는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데, 크리드 어벤투스는 펌핑 후 시간이 지나면서 향이 점차 묘하게 변하니 어찌보면 이 향수 하나만으로 본인을 굉장히 다양한 인상으로 기억하게 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닐까싶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향에서 점차 주변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리고 마지막에는 굉장히 품격있고 분위기있는 멋진향으로 사용한 사람을 기억하게 해주는 멋진 향수이다.
크리드 어벤투스 구매 꿀팁
가격 진짜 비싸다. 다른 명품 브랜드처럼 너도 많이 비싸졌구나(원래도 비쌌는데). 처음 구매할때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현재 50ml 백화점 정가 380000원이다… 진짜 다시봐도 사악하네ㅋㅋㅋ 향수를 하나만 놓고 쓰는 사람이면 50ml 구매시 아마 반년도 쓰기 힘들텐데 그걸 감안하면 진짜 미친 가격이다. 그래도 향수는 백화점에서 사야지, 다른건 못 믿어 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는 통해 차라리 100ml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린다. 그나마 합리적이다. 현대백화점 판매제품이 그대로 배송되며+커피 두잔까지
근데 나는 극강의 가성비충으로 절대 이렇게는 구매 못한다. 확실한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연구 또 연구! 사실 향수는 면세점에서 구매하는것이 가장 저렴하다. 당연한 얘기를 뭘 그렇게 당연하게 하나 싶겠지만 난 그렇게 당연한 사람이 아니니 안당연한 꿀팁을 당연히 드려야지.
일단 가장 대표적으로 많은 적립금 혜택을 제공하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을 이용해보자
진짜 거의 숟가락에 떠서 억지로 목구멍까지 넣어준다.제발 할인 받아서 싸게 사라고 애원하는 정도이다. 그냥 매일 로그인하면 적립금주고, 향수사니까 깎아주고, 토스페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한다고? 오 그럼 또 깎아줄게, 아니 통신사를 SK,KT,LG 를 쓴다고??? 그럼 또 깎아줘야지! 엥? 진짜 억지로 구실을 만들어서 깎아준다. 심지어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깎아주고 내일은 또 월요일이니까 또 깎아준다. 나열하기 힘드니까 또 다시 사진으로 설명하겠다
밑에 더 있는데 길어서 여기까지… 국제선이야? 오 할인! 대한항공이야?ㅋㅋㅋ 오 또 그럼 할인해줘야지… 아래 링크를 통해서 롯데면세점에서 할인, 적립금으로 샤워 한 번 하시길 바란다.
크리드 어벤투스, 롯데면세점에서 할인, 적립금 혜택 확인 바로가기
이번에는 신라면세점이다.
이정도면 그냥 할인, 적립금으로 패는 수준 아닌가??? 난타, 융단폭격, 샤워,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요일별로 또 이렇게 할인적립으로 혼내주신다…. 물론 급하거나 사정이 있으면 백화점에서 정가주고 사는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정가주고 사는 사람들을 나무랄수도 없다. 본인의 선택이다. 그게 더 편한 사람들이 있다. 멋지게 포장도 해주고 심지어 샘플도 제공해주며 백화점 구매 적립금도 쌓인다. 아래 링크를 통해서 신라면세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들을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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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본인은 극강의 가성비충이고 장담하는데… 아래 사진 보면 백화점에서 정가주고 구매하는게 익숙한 사람들도 본인이 호갱당했다고 생각할것 같은데…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인데… 놀라지 마시라… 크리드 어벤투스는 백화점 정가가 50ml 38만원, 100ml 51만원.
고갱님 많이 놀라셨쥬,,,? 이거 주작 아니고 진짜입니다 고갱님… 향수는 면세점 면세점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미 알고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걸 처음보시는 분들은 진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때, 인류가 최초로 불을 발견했을때, 본인이 아이팟 터치로 처음 인터넷을 경험했을때, 그리고 마라엽떡을 처음 먹어봤을때 정도의 놀라움이 아닐까?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정도의 할인율이라면 얼마든지 감당가능.
진짜 오늘은 말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여러분이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기분좋게 구매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절주절 하다보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제가 이렇게나 유용한 정보제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는점을 좀 알아주시길. 앞으로도 이와같은 유용한 정보공유를 통해서 우리 모두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그날을 기다리며!
끝까지 긴글을 잘 참고 읽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궁금한점이 더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