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야구인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오타니 쇼헤이의 다음 행선지. 결국 전대미문의 2년연속 메이저리그 만장일치 MVP로 선정된 그는 LA다저스와 최종 계약서에 싸인했다. 이는 지난 토요일 오후에 발표되었으며, 계약 조건 또한 정말 그답다. 역대, 최초, 최고 모든 수식어가 오타니 쇼헤이를 설명하듯 이번 계약 또한 그렇다. 10년 계약에 총 금액 7억달러. 오늘 환율로 환산시 총 계약금액 9100억. 연봉으로 따지면 900억이다. 이는 역대 스포츠 역사이래 가장 큰 대형 계약으로, 종전에 리오넬 메시가 FC 바르셀로나와 재계약 했을 당시의 6억 7300만 달러 계약을 훨씬 넘어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오타니 쇼헤이, 9000억으로 스포츠의 역사를 바꾸다
오타니 쇼헤이는 1994년 7월 5일 일본에서 태어난 프로 야구 선수이다. 그는 미국 메이저 리그 야구(MLB)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투수와 지명타자, 즉 투타겸업 선수로 활동하며, 각 포지션에서 리그 최상위의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2도류 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투수로서 동시에 타자로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춘 메이저리그 역사상 몇 안되는 선수로, 모두가 그의 투타겸업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지만 보란듯이 일본 뿐만 아니라 메이저그리에서도 성공 할 수 있다는것을 증명해냈다.
오타니 쇼헤이 LA다저스와 10년 계약에 도장 찍다
이러한 오타니의 역대급 계약은 그 방식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말도 안되는것처럼 들리겠지만 계약 첫 해, 그의 연봉은 24억에 불과하다. 그는 10년 동안 매년 7000만 달러를 곧바로 받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실제로, 오타니와 다저스의 이번 계약은 총 금액 뿐만 아니라 계약된 금액을 선수에게 지급 방식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오타니와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연봉지급유예” 방식의 계약에 합의했다. 놀라운점은 이를 구단측이 아닌 오타니측이 먼저 제안했다는 것이다.
MLB 역사상 유례없는 “연봉지급유예”
MLB.com에서 처음으로 보도된 “유례 없는 연봉지급유예”에 관한 내용이 어제자, 12/11일, 월요일에 상세하게 공개되었으며, 실제로 이러한 규모의 연봉지급유예는 전례가 없다. 계약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
우승대권에 도전하는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붙잡아두고 지속적인 계약연장을 할 수 있도록, 오타니는 매년 연봉인 7000만 달러 중 97%센트인 6800만 달러를 계약 종료 후까지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더 놀라운것은, 이 지급이 유예된 금액은 203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동안 단 한 푼의 이자를 계산하지않고 지급된다는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이러한 제안을 먼저 한 이유는 LA 다저스의 CBT(Competitive Balance Tax) 예상액이 약 4600만 달러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CBT(Competitive Balance Tax)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팀의 연봉이 특정 금액을 넘을 때 팀에 부과되는 연봉에 대한 벌금 세금인데 이는 구단간의 빈부격차에 의해서 발생되는 스몰마켓 구단의 경쟁력 저하를 방지하고 리그 내에서의 균형을 유지해서 리그 자체의 경쟁력을 길러내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특정 한 선수의 연봉이 지나치게 비싸면 그 팀은 균형있게 포지션별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오타니의 새로운 팀 동료인 LA다저스의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도 다저스와의 계약에서 상당한 금액의 연봉을 지급 유예했는데 CBT초과로인한 사치세를 피하려는 꼼수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LA 다저스는 2023년 한해에만 CBT 목적으로 2억 6720만 달러의 급여를 지불했는데 구단 역사상 최대금액은 2015년에 2억 9790만 달러를 기록했다. CBT는 메이저리그 내에서 일정부분 “부드러운” 임금 상한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상위 팀들은 세금을 부과받는 지역에 드나들며 계속해서 이를 조정하고 있다. 이는 때때로 페널티 상태를 “재설정”하고 반복 위반자를 위해 예정된 더 높은 세금 구간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이다.
CBT (Competitive Balance Tax) 규정
위에서 언급한것과 같이 오타니 쇼헤이의 총 계약금액 중 8700억정도가 지급유예되면서 다저스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이자를 얻게 된것이나 마찬가지, 또한 앞으로 더 가파른 상승세로 증가할 CBT 페널티를 피하도록 도우는 역할까지 했다.
2024년의 CBT 상한 급여는 선수 연맹과 메이저리그가 합의한 2억 3700만 달러입니다. 이 금액을 초과하는 구단은 아래와 같이 벌금이 부과된다
- 첫 해: CBT 상한선을 초과하는 급여에 대한 20% 세금
- 두 번째 해: CBT 상한선을 초과하는 급여에 대한 30% 세금
- 세 번째 해 이상: 50% 세금 부과
또한 각 구단들은 주어진 해에 상한금액을 얼마나 초과하는지에 따라 벌금이 부과 받게된다
- 20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 12% 추가 세금
- 4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 첫 해에 42.5% 추가 세금; 그 후 각 해마다 45% 추가 세금
- 6000만 달러 이상: 60% 추가 세금
연봉지급유예는 누가 먼저 제안했고 누구의 아이디어였는가?
연봉 지급유예는 오타니 쇼헤이 본인의 아이디어 였다고 밝혀졌다. 오타니 쇼헤이가 본인의 CBT 수치를 낮추면서 다저스가 팀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를 위했다. 오로지 팀의 우승만을 바라봤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정. 그에게 이제 돈을 중요치않고 오로지 승리, 우승만이 중요한 문제였기에 오타니가 이런 놀라운 결정을 내린것. 이제 오타니는는 2033년까지 10년간 매년 연봉 200만 달러, 26억정도만를을 받고, 2034년부터 2043년까지 지급유예된 돈이 10년에 걸쳐 지급될것이다.
LA 다저스는 여전히 선수층이 얇아 로테이션을 돌리기 위해서는 팀 뎁스를 좀 더 높일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오타니 쇼헤이가 팔꿈치 수술로 회복에 있기 때문에 2024년에는 투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일단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오타니덕에 LA 다저스는 선수층을 두텁게 할 기회를 얻었고, 그들은 아직도 시장에 남아있는 가장 인기 있는 선발 투수인 요시노부 야마모토를 포함해, 타일러 글라스노우, 딜런 시즈, 코빈 번즈와 같은 트레이드 타겟에 대해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의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이 없다?
“옵트 아웃(Opt out)”이란 표현은 프로 스포츠 계약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로, 선수와 구단 간에 서로 동의를 한 상태에서 계약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사전에 조기 종료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 권리는 선수 자신의 기량, 성적이나 가치에 따라 계약을 재조정하거나 선수 의 이적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선수에게 계약상 아주 큰 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이러한 옵트 아웃 조항은 야구계에서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흔하게 추가되기 시작했다. 이는 자유계약선수(FA)로서 다른 팀으로 굳이 이적하지 않더라도, 선수가 자신의 예상치못한 성적향상, 기량향상에 따라 계약 조건을 재조정하거나 더 높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프로야구 선수인 류현진 선수의 경우를 살펴보면, 2012년 12월에 류현진 선수는 LA 다저스와 6년 동안 총 3600만 달러의 연봉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으로 진출했다. 이때, 류현진 선수의 계약기간 중 5년은 기본 계약으로, 나머지 1년은 옵트 아웃 조항으로 체결되었다. 따라서, 2017년이 류현진 선수의 계약 기간 중 5년째인 시즌이 끝나면, 그는 남은 1년의 연봉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설사 옵트 아웃이 선수에게 유리하다 할지라도, 그 행사 여부는 선수의 계약기간 내 기량과 성적에 달려있다. 계약기간 내 성적이 좋지 않다면, 선수가 FA 선언을 하더라도 굳이 원 소속 구단이나 다른 구단에서 그 선수를 원할 이유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성적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옵트 아웃이라는 계약상의 장치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 할 수 밖에 없는것이다.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이전과 같은 기량으로 건강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낼 수 있음을 증명하면서 추가로 돈을 벌기 위해 옵트아웃(또는 다수의 옵트아웃)를 조항에 넣을 수 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추측에 불과했고 실제로 오타니의 계약 조항에는 옵트아웃이 포함되지 않았다. ESPN에 따르면 그의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이는 구단과 선수 양측에 계약의 조기종료, 이적이 불가능한 10년만기의 계약이라는 의미이다.
9000억이 다가 아니다?
LA TIMES에 따르면 지난 시즌, 오타니는 약 4000만 달러의 협찬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는 뉴발란스, 팬아틱스, 탑스, 그리고 일본의 수많은 회사와 협찬, 광고계약을 맺었다. 그 4000만 달러는 엔젤스가 그에게 지불한 3000만 달러의 작년 연봉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협찬, 광고계약은 메이저리그내에서 최고의 빅마켓으로 꼽히는 LA 다저스와 함께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다. 그가 매년 협찬,광고계약 금액으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벌어 들이는지, 그리고 그의 잠재적인 수익 가능성이 다저스와 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브랜드를 통해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를 고려한다면, 오타니는 매년 연봉 중 200만 달러를 제외한 97%의 모든 금액의 지급유예를 선수인 본인이 먼저 제안 할 수 있는 어찌보면 독특한 우위에 있었다.
LA다저스에게도 이 계약은 남는 장사이다
계약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오타니에게만 잭팟이 터졌다고 생각하겠지만 반대로 LA 다저스도 이 계약으로 인해 엄청난 돈을 벌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만큼 스포츠에서 많은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그는 미국 전역, 전 구장의 티켓을 매진시키고 LA다저스에서 가장 많은 저지를 전세계적으로 팔아치울 예정이며, 구단은 새로운 일본 스폰서 기업과 일본팬, 시청자들을, 이를 넘어서 아시아 전역의 관심을 얻게 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오타니 쇼헤이는 전 소속팀 LA엔젤스에게 광고, 마케팅 수익 등으로만 연간 10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다 주었다. LA 다저스는 2023년에 한 게임 당 경기장을 가득채운 거의 15,000명의 팬들을 등에 업고 LA 엔젤스를 넘어서 더 글로벌한 브랜드로, 오타니 쇼헤이와 관련된, 오타니 쇼헤이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를통해 수익면에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영입에 관한 더욱 더 자세한 소식은 아래의 구단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오늘은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핫하고 인기많은 스포츠 스타인 오타니의 새로운 팀으로의 계약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한 인물에 더해 비현실적인 계약금액까지. 모든것이 말이 안되는 초 현실적인 한 남자 오타니 쇼헤이. 2024년 시즌 새 팀에서 그의 활약이 더욱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오늘도 이렇게 길고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실수록 더욱 더 유익하고 알찬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노력 하겠다.